최근 드디어 엄브렐러 아카데미 마지막 시즌인 시즌 4를 다 보았습니다. 시즌 4 예고편 소식을 듣자마자 기억을 되살릴 겸 시즌 1~3 다시 재주 행하기 시작해서, 다 복습하고 다시 보느라 뒤늦게 마무리를 지었네요!
많은 캐릭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매력이 잘 드러난다는 점, 그들 사이의 관계도 등이 재밌고 스토리 라인도 재밌어서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데요. 시즌 4도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 결말이 너무... 마음이 좀 그래서 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일기를 써 봅니다. 스포 엄청나고 개인적인 생각들로 도배되어 있음 주의입니다.
결말부터 말하자면... 아니 너무 허무하다...ㅠㅠ 아니, 가는 곳과 시간 마다 세계가 멸망하는 것이 결국 얘네 때문이라니요... 그래서 그걸 마무리한답시고 모두 다 같이 정화되며 끝난다니... 멸망 안 시키려고 그렇게 고군분투했는데 그게 모두 헛짓거리였다는 것이 너무 가슴이 먹먹했어요. 마지막에 마리골드 8송이 어쩔 거야 진짜... 진정한 희생정신으로 세계를 구했다는 건 알겠는데... (말잇못)
그리고 사실 얘네 아니어도 30몇명 더 그날 동시에 태어났던 아이들.. 얘네는 다 어떻게 된 걸까요... 얘네도 다 죽기는 했겠지만 다들 특이한 능력이 있기는 했을 텐데... 아무도 탈출 못한 것?
제니퍼랑 벤... 그렇게 되어버린 것도 너무 안타까웠고... 아 근데 둘이 융화할때 너무 후들후들했는데 하필이면 둘 다 동양계라... 속으로만 잠깐 생각했던 인종차별의 느낌... 해외에서 사는 프로 예민러에게는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생각이었습니다...ㅜ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군, 하고 넘어가 주세요.)
사실 첨부터 제니퍼를 죽였으면 정화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하며 자라도록 했다는 게 레지가 너무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듯도 하고...? 벤 만난 이후로는 계속 쏴서 죽여버리려고는 했지만... 실제로 원래 타임라인에서는 쏴서 죽이기도 했고....(도대체?)
아 그리고 레지널드는 세상 리셋을 통해 아내를 살리는 게 목표였던 것 같은데, 그럼 시즌 1 레지는 왜 굳이 자살을... (아니 이유야 가족을 모으는게 목적이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시간선의 자기가 아내를 만날 거라 생각해서 미련 없이 죽은 걸까요.. 그것도 의문이고...
아니 그리고 슬론 도대체 어디로 증발한 거에요... 시즌 3 끝날 때만 해도 엘리슨은 한 곳에 있을 수 없는 남편과 딸이 다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에 슬론은 혹시 루서 만나러 간답시고 천국으로 가버렸나 별 생각을 다 했는데... 죽었던 루서는 돌아오고 슬론은 언급도 없고... 솔직히 시즌 4에서 언급이라도 해주길 바랐는데... 다 끝나고 생각해 보니까 슬론은 그냥 루서의 아련한 표정으로만 회자되고 말았더라고요...
+ 여담) 갠적으로 이 작품에서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인 파이브... 진짜 어린데도 살거 다 산 노인의 마음가짐을 잘 넣어서(?) 연기를 너무 잘해서 맘에 들었었는데... 이번 시즌에서 특히 심쿵했습니다. 살짝 긴 머리가 넘 잘 어울렸던..!
진짜 굿플레이스 이후 이렇게 마지막화로 뒤통수치는 드라마는 또 없을 줄 알았는데... 엄브렐러 아카데미한테도 거하게 뒤통수를 맞은 느낌입니다. 굿플레이스도 시즌 내내 재밌다가 마지막화는 보고 좋은 결말임에도 좀 허무했는데... 가끔 재정주행 할 때도 마지막화는 일부러 안보는 사람... 엄브렐러 아카데미도 다시 재정주행 하고 싶을 때 마지막화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게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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