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면서 제일 이해가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의료보험 시스템인 것 같아요. 그냥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국가 보험으로 다 계산돼서 나오는 돈을 바로 결재하고 나오면 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사보험이 주를 이루는 시스템이라 아예 기초부터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미국에서 산지 8년이 되도록 사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아는 선에서 도움을 드려보고자 + 미래의 저에게 남겨놓는 메모로 블로그 글을 써 봅니다. 글이 길어져서 이것도 좀 나눠서 써 보겠습니다.
1. 보험사로 커버되는 주치의 찾기
일단, 사보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모든 병원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보험사마다 계약이 체결된 (in network) 병원이 있고 여기에 가야 보험 혜택이 적용됩니다. 그러니 미리 병원에 가기 전에 보험회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 병원이 계약이 된 병원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셔야 하고요. 특히 제일 처음 주치의를 정할 때,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대학병원에 바로 가지 못하는 것처럼, 미국도 스페셜리스트는 주치의를 통해서 연결을 받아야 하고요. 주치의 쪽 병원에서 보험 커버가 되는 곳으로 연결을 해 줍니다. 가벼운 건강 문제도 주치의가 계속 트랙킹을 해주기 때문에 일단 주치의를 꼭 두시면 좋습니다.
단, 치과, 안과, 심리 또는 정신과 상담은 일반 보험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미국 보험은 보통 회사에서 제공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전문가들은 아예 다른 보험으로 처리되어서 커버가 되는지를 또 확인해 주셔야 해요.
2. 예방 검사? 그게 뭐야?
예방 차원 검사는 생소한 개념입니다. 저는 한국 살 때 1년에 한 번 전신 초음파 검진을 받았는데요. 미국에서는 초음파를 받으려면 일단 주치의를 만나서 설명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부위만 따로, 각각 받아야 해요. 한국처럼 전신 초음파라는 개념이 없더라고요.
제가 여기, 저기 뭐가 있어서 1년에 한번 커지지 않나 예방차원에서 검진을 받았다고 하니 의사 선생님이 매우 당황해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 아파서 검진을 받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아픈 건 아니고 그냥 검사하다 발견했는데 커지지 않나 보려고 매년 받았다고 말했지요... 그랬더니 미국은 아플 때만 가서 받는다고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예방차원에서 미리 아는 게 좋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3. 결재는 나중에!
한국은 검사가 끝나고 병원을 나서기 돈에 돈을 내지만, 미국은 다릅니다. 돈을 낼 때 방문 후 그 자리에서 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우편으로 bill(청구서)이 날아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그 자리에서 내는 것은 "예상금액"이라서 돈을 냈다고 하더라도 보험사랑 병원이랑 싸바싸바(?) 진행 후에 보니 돈을 덜 낸 것 같으면 또 bill이 편지로 옵니다. 그래도 반대로 돈을 더 냈다고 생각하면 환불금도 칼같이 보내줍니다.
보험사와 병원의 조율이 참 미국 의료보험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람마다 다 보험 혜택이 다르고 디덕터블이니 코인슈어런스니 별 희안한(?) 개념이 많아서요. 이 용어들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일단, 그 자리에서 돈을 내라고 하더라도 나중에 bill로 보내주면 안 되냐고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 꼭 미리 결재하라고 말하면 돈 일단 내시고 영수증 꼭 챙겨두시길 바랍니다. 미국 병원 영수증과 청구서는 항상 잘 킵해두세요!
미국 병원 방문 꼭 알아야할 꿀팁!
1. 주치의를 반드시 둔다.
2. 주치의는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찾는다. 보험사가 커버해 줄 수 있는 곳으로!
3. 그 자리에서 예상 금액 내고 가라고 해도 나중에 bill로 보내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
4. 영수증이나 우편으로 날라온 청구서는 반드시 잘 보관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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