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여행 정보

240407 개기일식 기념여행 - Bowling Green, Perrysburg, OH

구름한조각 2024. 4. 1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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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미국 전역을 통과하는 개기일식 덕에 아주 나라가 난리가 (?) 났었다. 마침 내가 살고 있는 오하이오 지역도 개기일식 경로에 속했었는데, 신시내티는 부분일식만 볼 수 있고 좀 더 북쪽으로 가야 개기일식을 볼 수 있어서 마침 생일도 있겠다 겸사겸사 여행을 떠났다.

 

개기일식 전날인 4월 7일은 아예 경로를 따라 호텔이며 에어 비엔비도 거의 다 매진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한 달 전에 예매를 했었는데 딱 완전 해가 지나가는 중간 경로는 이미 다 팔리거나 너무 비싸서 개기일식 끝자락에 위치한 오하이오 북서쪽 끝, 털리도 (Toledo) 근처에 페리스버그 (Perrysburg)에 숙소를 잡았다. 
 

신시내티에서 1시간 거리의 데이튼.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로 유명한 그곳, 데이튼도 오하이오에 있다.

 

 

 오하이오가 미국 50개 주 중에서 34번째로 크다고 한다. 면적으로 따지면 116,096 km² 정도로 100,210 km² 정도인 남한보다 살짝 큰 크기이다. 그래서 제일 남서쪽에서 위치한 신시내티에서 북동쪽까지 가면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산으로 가득한 남한과 다르게 오하이오는 평지여서 그냥 쭉 달리면 되니 좀 더 시간이 단축되는 것 같다.

 


  진짜 중간 중간 있는 마을이나 도시 말고는 이런 평지뿐이다. 다 옥수수밭, 콩밭. 지나가면서 말이나 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이랑 제일 달랐던 뷰 중에 하나. 그냥 평평할 뿐. 

 

 

 

 점심은 Dayton 북쪽에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근처에 있는 일식집으로 가보았다. Sake Japanese Steak House.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점심시간인데도 주말이라 그런가 철판구이 hibachi를 먹으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는 간단히 롤만 시켜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원래는 mbti에 J여서 여행가기 전에 이것저것 다 짜놓는 스타일이었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여행에 하도 변수들이 많이 생겨서 그런가 요새는 그냥 목적지가 정해지면 갈만한 곳들만 싹 찾아보고 가서 상황 봐서 그중에 골라가는 여행스타일로 바뀌었더랬다.

 

Dayton에서 점심먹고 계속 가는 길에 들를 때가 없을까 찾다가 여기는 심지어 우연히 알게 되었다. Bowling Green에 위치한 개인 소유 자동차 박물관인 Snook's Dearm Cars. 원래는 주말에 문을 닫는데, 내일 있을 개기일식 때문에 동네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서 특별히 열었다고 한다. 

 

 

 

 

자동차 박물관의 옛 물건들.

 

 남편이 워낙 차를 좋아해서 -차 타는 것도 수리하는 것도 다 좋아한다.- 이런 자동차 박물관이 있으면 여행 갈 때마다 꼭 들르기 때문에 분명히 여행 계획 짜면서 검색을 했던 것 같은데. 어쩐지 발견을 못했던 이곳. 다행히 목적지에 가는 길에 있고 마침 문도 열었겠다 들러보았다.

 

 차 뿐만 아니라 옛날 물건이며 슬롯머신, 오락실 기계까지 있고 심지어 대부분은 작동도 했다! 저 1947년 산(?) 슬롯머신도 한 번 해봤는데 몇 번은 꽝이었고 한 번 당첨돼서 본전은 뽑았다. 슬롯머신 위의 어린이용 자동차는 그 당시 가격으로 12.95달러!

 

Snook's Dream Cars

 

 자동차 박물관 답게 차들도 있었는데, 지금 운영을 하시는 분의 아버지께서 모으신 차들이라고 한다. 차들 상태도 다 너무 좋고 깔끔한 데, 그냥 전시용으로만 쓰지 않고 틈틈 날씨가 허락하는 한 주기적으로 끌고 나가 달릴 수 있게 해 주신다고 했다.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되겠냐면서. 주인 분이 진짜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구경하고 나왔다.

 

Maumee River

 

그러고는 조금을 더 달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Perrysburg! 그 옆을 지나는 모미강 (Maumee River)옆에 공원을 가볍게 산책했다.

 

귀여운 청설모.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도시의 청설모. 야무지게 두 손을 모은 모습이 귀엽다.

 

 

 

 

오래된 건물로 가득한 페리스버그. 부티크나 식당, 작은 소품샵 같은 가게들도 많았는데 일요일 오후여서 그런가 식당들 말고는 다 문을 닫았다. 

 

 

중간에 지나가다 발견한 웃긴 파우치. 들어가서 구경하고 싶었는데 문을 닫아 아쉬웠다.

 

 

 

이날의 저녁은 가스트로 펍, Swig Restaurant. 우리가 갔을 때는 약 30분의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 사람이 꽤 많았음. 나는 시카고 스타일 핫도그와 스카치 에그, 커피맛 스타우트를 먹었다. 의외로 가격이 저렴했음. 핫도그가 약 $4, 스카치 에그가 $10. 머스터드 소스가 생각보다 많이 강하기는 했는데 그거 말고는 따끈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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