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요한 문화 중 하나는 바로 자동차가 아닐까 한다. 세계 최초 자동차는 독일이 만들었지만,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 자동차는 미국에서 나왔고, 세계 최초 자동차 경주가 열리기도 했다. 자동차 회사와 공장 등은 미국 경제발전과 성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땅이 워낙 넓다 보니 차가 없으면 마트조차 가기가 힘든 것이 미국이기도 해서 자동차는 집과 더불어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런 자동차 행사에 대해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나 같은 경우는 남편이 워낙 차를 좋아해서 같이 여러 곳에 다녀봤는데, 혹시 우리 남편처럼 차를 좋아하시는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
크루즈 인(cruise-in)이란?
크루즈 인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애호가들이 자신의 차량을 지정된 장소에 모아서 전시하고 다른 애호가들과 사교하는 모임을 말한다. 클래식 카나 자기가 개조한 차, 또는 특정 회사에서 만든 자동차 같이 행사 주제가 있기도 하고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냥 자유로운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어쨌든 사람들은 자기 차를 끌고 와서 주차를 해 놓는다. 보통 개조까지 한 차들의 차주들은 자랑스럽게 후드까지 열어 다른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게 해 둔다. 그리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 자동차들도 구경하는 것이다. 구경하면서 관심 있는 차가 있다면 사진도 찍고 차주가 근처에 있다면 이야기도 나누고 수리 팁도 얻을 수 있다. 보통 큰 건물에 티켓까지 구매해 들어가야 하는 카 쇼 (car show)나 박람회 등에 비해 크루즈 인은 그냥 주차장이나 공원 등에서 열리는 비공식적이고 여유로운 행사이다. 미국에서는 따뜻한 봄부터 날이 추워지기 전까지 다양한 종류의 크루즈 인이 열리고는 한다. 신시내티도 이런 행사들이 정말 많아서 혹시 차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가볼 만한 곳들을 몇 군데 적어보고자 한다. 특히 아침에 열려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자동차 구경을 하도록 열리는 Cars & Coffee (카즈 & 커피) 행사 위주로 적어보겠다.
신시내티 카즈 엔 커피 Cincinnati Cars & Coffee
주소: 2791 Town Center Blvd, Crestview Hills, KY 41017
이건 사실 켄터키 주에 있는 크레스트 뷰 쇼핑몰에서 열리는 행사이다. 다만, 신시내티 광역권이기 때문에 Cincinnati Cars & Coffee라고 불린다. 참고로, 신시내티 공항도 켄터키 주에 있다는 웃지 못할 아이러니가 있다. (신시내티는 오하이오 주이다.) 어쨌든 이 크루즈인은 거의 매주 토요일 오전, 비가 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열리는 행사이다. 딱히 주제는 없고, 그냥 다들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차들을 가져온다. 그래도 보통 클래식한 자동차 들이거나 가격대가 좀 있는 차들이 당연히 전시되는 편이다. 아니면 자기가 직접 튜닝을 했거나.
보통 토요일 8시에서 11시 사이에 열리며 한 10시 좀 안 되게 갔을 때 차가 많은 편이다. 크레스트 뷰 쇼핑몰 기준으로 왼쪽 앞, 피자가게 듀이스(Dewey's)와의 사이에 차들을 주차해 둔다. 만약 그냥 구경만 온다면, 즉 내 차를 감상용 차로 세워두고 싶지 않다면 오른쪽 주차장에 차를 대면된다. 트레이더 조(Trader Joe's) 앞쪽 주차장이다.
행사이름이 cars & coffee 인 만큼 토요일 아침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하고 싶다면 스타벅스에 들르면 된다. 자동차 행사가 되는 주차장 바로 근처에 있다. 그리고 쇼핑몰에 백화점 Dillard's나 식당, 옷가게 등이 많아서 다른 구경을 하기에도 좋다. 나는 차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쇼핑도 할 수 있어서 이 행사에 오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타보고 카페 Ta'bogo cafe
주소: 2726 Riverside Dr, Cincinnati, OH 45202
신시내티를 대표하는 또 다른 cars & coffee의 명소이다. 카페인데 아예 목적 자체가 크루즈인을 위해 만들어진 카페이다. 그래서 토요일이랑 일요일에 오전 8시나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딱 연다. 카페 사장이 어지간히 차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하필 이름도 타보고여서, 한국 사람인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 차도 타보고, 저 차도 타보고. (물론 차들은 감상용이다! 다른 사람 차를 탈 수는 없다.)
커피도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들을 팔고 있다. 가끔 카페에 따라 기계로 내린 드립 커피만 파는 곳도 있고 카페 라테랍시고 드립커피에 우유 부어주는 곳도 겪어봐서 미국 카페는 종종 두렵다. 어쨌든 커피 종류도 돌체 드 레체라거나 화이트 모카같이 독특한 커피들도 종종 추가돼서 좋다. 스무디 종류도 꽤 괜찮았다. 여기는 강 앞에 카페에서 딱 주말에만 차도 보고 커피도 마시기 위해 영업하는 곳이라 바로 주변에는 볼거리가 없다.
웨스트 체스터 West Chester Cars & Coffee
위치: 6000 ST RT 63
웨스트 체스터 지역에서 열려서 cars & coffee 웨스트 체스터라고 불리는 행사이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새 장소에서 열린다고 한다. Miami valley gaming이라고 신시내티에서 좀 더 북쪽으로 가면 나오는 레바논 지역에 있는 카지노 주차장에서 열리는 모양이다. 트레이더스 월드 플리 마켓 뒤쪽에 있다. 그래도 행사 이름은 안 바꾸는 듯하다.
이 행사는 위의 두 행사처럼 매주 여는 건 아니고 한 달에 한 번만 열리는 행사이다. 2024년은 5월 25일, 6월 22일, 7월 27일, 8월 24일, 9월 28일, 10월 26일에만 열린다고 한다. 여기는 딱 한 번 가봤는데 내가 갔을 때는 정말 주차장에 차만 있고 커피 파는 곳은 아무 곳도 없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명색이 cars & coffee인데 카페는 없고 술집만 하나 있었다. 어쨌든 한 달에 한 번만 열려서 그런지 규모는 위의 두 행사보다 훨씬 커서 차 수가 훨씬 많았다. 올해부터는 또 장소를 옮겨한다고 하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신시내티에서 갈 만한 cars & coffee 행사에 대해 적어보았다. 사실 저 3곳보다 훨씬 많지만, 정기적으로 열리는 곳 위주로 포스팅을 작성해 보았다. 아, 참고로 자유로운 행사인 만큼 크루즈인들은 보통 무료이다. 혹시 차를 사랑하고 차 수리에 관심이 있거나 다른 사람들과 그런 취미를 공유하고 싶다면 가보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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