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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유명 아이스크림 3편 - 소프트 아이스크림 가게들

구름한조각 2024. 5. 2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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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포스팅은 전통적인 일반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들 위주로 포스팅을 올렸다. 이번 포스팅은 신시내티의 유명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대해 올려보고자 한다. 그전에 혹시 궁금하실 분을 위해 두 가지 아이스크림의 차이도 간단히 올려보겠다.

 

소프트 서브 Vs. 아이스크림

소프트 서브와 아이스크림의 차이를 알아보자.

 

일반 아이스크림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제공된다. 보통 -15도~-20도 사이에서 보관되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공기함량이 더 낮아 단단하고 밀도가 높다. 집 냉동고에 저장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르는 아이스크림을 영어로는 소프트 서브(soft serve)라고 부른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동안 낮은 온도에서 급속히 냉동시켜 제조하고 -4도~-6도 사이의 온도로 제공된다. 공기가 많이 포함되어 이름 그대로 부드럽고 크리미 한 맛이 특징이다. 금방 녹기 때문에 보통 아이스크림 기계에서 바로 빼서 서빙하고 빨리 먹어야 한다. 

소프트 서브 트럭과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트럭과 소프트 아이스크림

 

미국에서 소프트 서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동네를 돌아다니는 아이스크림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슴에 삼천 원씩 품고 타코야끼 트럭이나 붕어빵 트럭을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다. 대신, 주차한 트럭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트럭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다르달까. 미국 영화에서 딩동댕동하는 소리와 함께 동네를 돌아다니는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 트럭을 본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다. 이런 트럭은 보통 소프트 서브를 판다.

 

다른 방법은 (당연하게도) 소프트 서브를 파는 가게에 가는 것이다. 보통 여름한철에 바짝 장사를 하는 가게들이 많다. 다른 계절 동안은 놀랍게도 건물이 놀고 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핫도그, 감자튀김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를 함께 파는 가게도 많다. 가족들과 여름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은 미국의 여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인 것 같다. 서론이 길었는데, 무튼 신시내티에도 이러한 가게들이 정말 많다. 그중 몇 군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Putz’s Creamy Whip

신시내티 유명 소프트 아이스크림 가게
가게의 옛날과 현재 모습. 사진출처: http://www.cincywhip.com/p/putzs-creamy-whip.html

  • 위치: 2673 Putz Pl, Cincinnati, OH 45211

Putz’s Creamy Whip은 신시내티에서 1938년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된 소프트 서브 아이스크림 가게 중 하나이다. 미국 대공황 직후 전차 두 대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가족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 신문에서 인기있는 소프트 서브를 뽑는 설문조사가 열리면 늘 빠지지 않고 탑에 들어가는 곳이다. 

 

여름철에만 운영되며, 신시내티 사람들에게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도 같다. 블루 소프트 서브라고 블루베리와 솜사탕 맛이 혼합된 소프트 서브가 인기가 좋다. 카니발에서 볼 수 있는 초콜렛 바나나도 팔고 있으며 다양한 맛과 토핑을 고를 수도 있어 좋은 곳이다.

 

Zip Dip

신시내티 아이스크림 가게 Zip Dip
출처: https://zip-dip.com/gallery/

 

  • 위치: 4050 Drew Ave, Cincinnati, OH 45248

여기도 1950년에 시작되어 역사가 긴 곳이다. 가족이 4대째 운영 중이라고 한다. 소프트 콘에 번개가 가로지르는 네온 사인이 유명한 곳이다. 역사가 깊은 만큼 역시나 뉴스 등의 매체에서 꾸준히 인기 아이스크림 가게로 선정되는 유명한 곳이다. 춥지 않은 계절만 열기 때문에 보통 3월 초에 문을 열고 10월 초에는 그 해의 영업을 중지한다.

 

소프트 서브는 가장 기본인 바닐라, 초콜릿은 물론이고 오렌지 소르베, 오렌지와 바닐라가 섞인 것도 팔고 있다. 아이용은 $2.85이고 성인용은 스몰, 미디움, 라지 세 가지 사이즈가 있는데 작은 것이 3.25달러에서 큰 것이 4달러다. 여기는 프로요(프로즌 요구르트)도 팔고 있어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린다. 

 

The Bold Face Dairy Bar Company

  • 위치: 801 Mt. Hope Avenue, Suite B, Cincinnati, Ohio 45204

이 곳은 비교적 최근인 2018년에 문을 연 아이스크림 가게이다. 이스트 프라이스 힐 지역에 위치해 있다. 전통적인 소프트 서브뿐만 아니라 카드몬, 라벤더, 버번 배럴 스타우트 같은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독창적인 아이스크림 맛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23캐럿 금박이 장식 된 Bold Face Cone도 있는데 가격은 14달러이다. 다른 아이스크림이 보통 3~5달러인 것에 비하면 비싸긴 하다. 아무튼 새로운 맛을 탐색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라고 생각한다. 

 

루트비어 플로트 사진
루트비어 플로트

 

아, 그리고 미국에는 Floats라고 해서 탄산음료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먹는 디저트가 있는데 이 가게에도 팔고 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오렌지 소다나 루트 비어에 넣어 먹는 것으로 상상만큼이나 매우 달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식 중 하나로 무더운 여름날 즐겨먹는 사람들이 많다.

 

참고로 루트비어(root beer)는 미국에서 유래한 탄산음료로 사르사파릴라라는 허브의 뿌리(root)를 사용해 만들었다. 19세기 후반 약초로 만든 음료로 초기에는 알코올이 포함되어 맥주로 판매되었지만 나중에 상업적으로 판매하면서 비알콜성으로 바뀌게 되었다. 달콤하고 약간 독특한 스파이스 풍미가 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아플 때 몸에 붙이는 파스(pain relief patch)가 생각나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그래도 미국을 대표하는 탄산음료 중 하나에다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으니 여행으로 오신다면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신시내티를 대표하는 소프트 서브 아이스크림 가게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가족이 몇대째 운영하고 있는 전통적인 가게부터 독특한 맛을 볼 수 있는 새로운 가게까지 두루 살펴보았다. 신시내티는 5월 중순밖에 안 된 지금 벌써 30도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달달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에너지 충전을 해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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