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식당 리뷰는 애드센스 통과 후 새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그냥 시작하고자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에 다녀온 Cabana on the river이라는 신시내티 로컬 식당에 대해 리뷰해보려고 한다. 여기가 현지인들에게는 인기가 많은데 한국 사람들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혹시나 궁금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몇 자 적어보겠다.
- 위치: 7445 Forbes Rd, Cincinnati, OH 45233
- 영업시간: 11 a.m. ~ 손님이 없을 때까지.
카바나 온 더 리버(Cabana on the river)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 옆에 있는 식당이다. 오하이오주와 켄터키 주 사이에 흐르는 오하이오 강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식당 바로 옆에 강이 있어서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맥주를 마시기 좋다.
"코파~ 코파 카바나~"라는 후렴 부분이 인상적인 Barry Manilow의 Copa Cabana라는 노래를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식당 이름만 들으면 자동으로 머릿속에 노래가 재생된다. Copa Cabana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동남쪽에 있는 관광도시로 해변이 아주 아름답다고 한다.
Cabana는 원래 포루트갈어로 초가집, 오두막집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호텔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 따로 마련된 프라이빗한 공간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고 한다. 트로피컬 한 분위기를 추구하기에 곳곳에 가짜 야자수가 보인다.
이 식당은 코로나 이전에 친구들과 온 적이 있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재방문을 한 셈이다. 이날 친구가 생일 파티 기념으로 식당 근처 작은 동네 영화관을 대여해서 다 같이 영화를 봤다. 그리고 2차로 이 식당에 방문하였다. 비가 와서 다른 곳에 갈까 하다가 결국 원래 계획대로 여기로 왔다. 여기는 야외 자석이 잘 되어 있어서 여름에 무덥고 햇살이 반짝거릴 때 오면 좋은 곳이다. 이날은 비가 와서 영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메인 식당 오른편에 이렇게 작은 바(bar)와 배구 경기장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으로 찍히지는 않았지만 왼편으로도 꽤 많은 야외 자석들이 준비가 되어있다. 여름에 날씨 좋은 날은 저 좌석들에 사람이 가득하다. 술집도 겸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같이 오는 가족들도 상당히 많다.
한 장으로 꾸며진 메뉴이다. 애피타이저, 샐러드, 샌드위치 등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다. 트로피칼 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식당답게 메인 메뉴는 새우나 참치 같은 해산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팟 로스트나 앵거스 비프 버거처럼 미국음식도 많이 있다.
나는 화이트 상그리아, 남편은 Cabana Red라는 하우스 맥주를 시켰다. 술 메뉴판은 따로 있는데 사진을 따로 찍지 못했다. 저 하우스 비어는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상그리아도 나는 과일이 섞인 달달한 맛을 상상했는데 그냥 화이트 와인이었다.
남편이 시킨 스테이크 호기 샌드위치(steak hoagie sandwich) 사진이다. 가격은 12.99달러이었다. 참고로, 호기 샌드위치는 보통 고기, 치즈, 야채가 들어간 기다란 샌드위치를 부르는 말이다. 호기 말고 서브 샌드위치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게 미국 지역마다 이름이 다 달라서 호기, 토르피도, 그라인더 등 다양한 이름이 있다. 한국에도 있는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바로 서브 또는 서브마린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다.
또, 스테이크 호기는 안에 한국 사람이 스테이크 하면 떠올리는 고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때 스테이크는 햄버거 스테이크와 같이 다진 고기를 뭉친 패티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일컫는다. 보통 이러한 패티는 빵 모양에 맞춰 길고 가늘며 다진 소고기에 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어 만든다.
Cabana on the river의 스테이크 호기 샌드위치는 무난한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저 갓 튀겨 나온 감자튀김이 마음에 들었다. 감자튀김이 겉은 바삭하고 안은 포슬포슬 촉촉해서 만족스러웠다.
내가 시킨 메뉴는 아히 튜나(Ahi Tuna)이다. 가격은 17.99달러였다. 겉을 살짝 익힌 참치에 아시안 슬로, 오르조 샐러드로 구성되어 있었다. 참치는 겉에 살짝 짭짤한 소스를 발라 구워 맛있었다. 오르조 샐러드도 부드러워 같이 먹기 좋았다.
하지만 아시안 슬로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나는 아시안 슬로라길래 코울슬로와 비슷한 느낌을 생각했었다. 일반 양배추대신 방울 다다기 양배추와 적양배추를 채 썰어 넣은 것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방울 양배추가 하나도 부드럽지 않아서 식감이 좋지 않았다.
또, 같이 제공된 간장을 뿌려 먹을 것을 상정하고 그런지 드레싱을 거의 뿌리지 않은 듯했다. 그냥 생 양배추 씹어 먹는 맛이어서 매우 아쉬웠다. 이름부터가 굳이 왜 아시안슬로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가격이 저렴한 편도 아니었어서 여러모로 아쉬운 음식이었다.
이번 포스팅은 오하이오 강 옆에 자리를 잡아 여름에 가기 좋은 Cabana on the river라는 식당에 대해 리뷰를 해 보았다. 여름에 해가 쨍쨍한 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낭만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는 곳이다. 음식은 가격대비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분위기 하나는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을 시키지 않고 술만 시켜도 괜찮으니 바람을 쐬고 싶을 때 가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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