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에 살면서 늘 아쉬웠던 것은 맛있는 초밥 가게가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특히 회전초밥은 꿈도 못 꿀 음식이었다. 예전에 회전초밥 집이 너무 가고 싶어서 검색해 봤더니, 가장 가까운 가게들이 클리브랜드와 시카고에 있었다. 두 곳 모두 차를 타고 최소 5시간은 걸리는 곳들이다. 결국 그렇게 회전 초밥을 먹으러 가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고 살았다. 그러다 작년 8월, 신시내티에도 드디어 회전초밥 가게가 생겼다! 오늘은 이 생긴 지 1년도 안 된 Kawa Revolving Sushi라는 회전 초밥집에 대해 리뷰해 보고자 한다.
1. 기본 정보
- 위치: 11381 Montgomery Rd, Cincinnati, OH 45249
- 영업시간: 매일 영업. 기본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0시이다. 하지만 일요일은 오후 9시 반에 닿고 금, 토는 10시 반에 닫는다.
- 가격: 한 접시당 보통 3.4달러.
신시내티의 몇 안 되는 한식집 Korea House의 같은 건물에 자리를 잡았다. Korea House 기준으로 건물 반대편에 가게가 있다. 밖에서 보면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데 생각보다 가게 내부가 넓었다. 회전 벨트가 가게 곳곳에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배치가 되어있다.
참고로 revolving은 '회전하는'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그래서 회전문은 영어로 revolving door라고 부른다. 회전초밥 가게는 그래서 revolving sushi라고 부르기도 하고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간다는 뜻으로 conveyor-belt sushi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뽑기 기계도 있었다. 안에는 아기자기 귀여운 인형이 들어있다. 동전을 넣고 돌리는데, 동전이 필요하다면 카운터에서 바꿀 수 있다.
초밥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다. 자리에는 냅킨, 젓가락, 간장, 고추냉이와 물티슈가 준비되어 있다. 레일에서 바로 초밥을 빼서 먹어도 되지만 자리마다 준비된 태블릿으로 먹고 싶은 것을 추가 주문할 수도 있다.
2. 음식과 가격
생각보다 레일 위에 음식 종류가 다양했다. 다양한 롤부터 초밥, 샐러드, 후식까지 종류별로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다. 레일 위에 돌아가고 있는 접시들은 개당 3.40달러 정도 했다. 원화로 바꾸면 한 접시당 약 4600원 정도 하는 셈이다. 이게 원화로 생각하면 비싼데, 미국은 워낙 초밥 가격들이 비싸서 접시당 3.4달러 정도면 저렴한 편으로 느껴진다.
이름을 까먹었는데 안에 망고가 들어가고 연어를 위에 올린 롤의 사진이다. 상큼하니 맛있었다. 선데이롤, 루비롤, 캘리포니아 롤 등 다양한 롤을 팔고 있다. 롤 종류는 접시당 3조각이 있었다. 만약에 마음에 드는 롤이 있다면 한 줄을 통째로 주문할 수도 있다. 자리에 비치된 태블릿으로 주문하면 레일 위에 기차로 배달이 된다. 보통 롤 한 줄은 6조각에서 9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종류에 따라 12~15달러 정도 했다.
사진 속 초밥은 아마도 오징어 초밥이었던 것 같다. 연어 초밥, 새우초밥, 유부초밥, 문어초밥 등 다양한 초밥을 팔고 있었다. 심지어 고등어 초밥도 있었는데 비릴까 봐 먹지는 않았다. 초밥 종류는 한 접시당 2조각이 올라가 있었다.
돌아가고 있는 오징어 샐러드의 사진이다. 그 외에 해초 샐러드, 에다마메, 군만두, 스프링롤, 타코야키 등 다양한 종류의 애피타이저 또한 팔고 있었다. 컨베이너 벨트에서 돌아가지 않아도 먹고 싶은 에피타이저가 있다면 태블릿으로 주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초밥만 먹기 아쉬워서 미소 라멘을 추가로 주문해 보았다. 가격은 7.5달러였다. 아무래도 초밥과 곁들여 먹도록 만들어진 것이라 라멘 전문점보다는 양이 적고 가격도 저렴했다. 보통 신시내티에서 라멘 전문점에 가면 최소 12달러 정도는 한다. 카와 회전초밥집의 라멘은 고명이 알차고 국물이 진해서 꽤 맛있었다. 미소 라멘 외에도 돈코츠 라멘, 쇼유라멘 등 다양한 라면이 있었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라멘은 꼭 주문하게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라면은 주문하면 이렇게 로봇이 자리까지 배달해 준다. 요즘 이렇게 로봇으로 서빙을 하거나 자리를 안내하는 가게들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이다.
디저트도 물론 팔고는 있었지만 따로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 돌아가고 있는 저 디저트는 한국 사람 누가 봐도 홈런볼 과자이기 때문이다. 마트에 파는 홈런볼 과자에 초코시럽을 조금 뿌려서 약 4달러라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 외에 붕어빵 아이스크림, 찹쌀떡 아이스크림도 있었는데 역시나 가게에서 만든 게 아닌 마트에서 사 온 것들로 보였으며 가격은 약 5달러 정도 했다.
이번 포스팅은 신시내티 유일의 회전초밥집인 Kawa Revolving Sushi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았다. 접시당 3.4달러의 가격으로 다양한 초밥, 롤, 애피타이저 등을 즐길 수 있다. 나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을 맛보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식당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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