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에도 핫팟(hot pot) 열풍이 잔잔하게 불고 있습니다. 다만 함께 나눠 먹는 훠궈 형태가 많고 마라탕 집은 찾기가 힘듭니다. 이번에 검색하다가 사천식 쌀국수를 포함한 중국식 국수를 파는 곳을 알게 되어 다녀왔습니다. 웨스트 체스터/웨더링턴 근처의 Ten Seconds Noodle에 대해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1. Ten Seconds Noodle 가게 정보
- 위치: 7606 Cox Ln, West Chester Township, OH 45069
- 전화번호: 513-644-2674
- 휴무: 수요일
Ten Seconds Noodle은 UC 병원 웨스트 체스터 지점 바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이 온갖 체인점을 포함 중식집, 일식집, 크리스피 크림, 타이거 슈거까지 온갖 다양한 맛집이 포진한 곳이라 근처 사시는 분들이 너무 부럽더라고요.
가게는 크지 않지만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가게 문을 연지 1년 정도 되었다고 해요. 제가 갔을 때는 서버 분이 한 분 계셨는데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2. Ten Seconds Noodle 메뉴
구글에 뜨는 이름은 Ten Seconds Noodle Hibachi Wings입니다. 중국식 국수 외에 히바치(철판볶음)와 닭날개도 팔고 있습니다. 국수류는 크게 두 가지 주문 방식이 있었는데요. 재료가 따로 나오는 것과 다 조리되어서 나오는 종류가 있었습니다.
아이템이 따로 나오는 국수류
Ten Seconds Noodle은 다양한 중식 쌀국수를 팔고 있습니다! 사천식 핫 앤 스파이시 외에도 토마토탕, 중국 윈난식 쌀국수라는 Crossing-the-bridge noodles (과교미엔, 过桥米线) 등 다양한 맛이 있습니다. 핫 앤 사워 피클도 칠리 페퍼 수프라거나 사천 페퍼 수프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왼쪽 하단에 어떻게 먹는지가 적혀있습니다. 처음에 국물이 나오면 고기류, 양상추류를 넣고 국수를 제외한 다른 재료를 넣어서 잘 섞습니다. 마지막에 국수를 넣고 10초 기다렸다가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게 이름도 ten seconds인가 봅니다.
처음에는 메뉴만 보고 이게 다인용인지 일인용인지, 개별 버너라도 같이 나오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메뉴 각각은 1인용이고 버너 같은 건 없이 그냥 돌솥에 국물이 나오는 형태입니다.
보통 생각하는 마라탕 가게와는 조금 차이가 있지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마라탕가게처럼 자기가 재료를 직접 담아 결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오는 재료 중에 원하는 만큼을 골라서 덜 넣거나 하는 식으로 조절할 수는 있습니다.
조리되어서 나오는 국수류
그 외에 All-in-one으로 모든 재료를 다 때려 넣어 조리되어서 나오는 국수류도 있습니다. 가격도 동일합니다. 수프 베이스 종류가 같은 것도 있기는 한데 조금 다릅니다. 재료가 개별적으로 나오는 메뉴에는 없었던 버섯탕이나 사워 캐비지 생선탕 같은 것도 있네요.
어차피 재료를 가리지 않는다면 사천식 수프 같은 경우는 개별재료로 주문하는 것보다 이 All-in-one으로 주문하는 게 덜 번거로울 듯합니다. 원하는 재료가 있다면 더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애피타이저 종류도 다양합니다. 중국식 닭발요리, 교자, 타코야끼, 굴튀김 등등 정말 많은 메뉴가 있습니다. 신시내티에서 타코야끼 파는 곳이 별로 많지 않은데 여기에 또 하나 추가되었네요!
음료류
콜라나 아이스티, 우롱티 등도 있지만 좀 더 독특한 음료를 먹고 싶다면 테이블 위에 준비된 special drink 메뉴를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자몽티, 패션 후르츠 망고 티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습니다.
3. Ten Seconds Noodle 음식 리뷰
저와 일행은 급하게 먹고 나가야 하는 데다 따로 가리는 식재료도 없어서 그냥 All-in-one 메뉴로 주문해 보았습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Hot pot beef tripe rice noode입니다. 가격은 14.99달러였습니다.
국수를 포함 모든 재료가 다 섞여서 조리된 상태입니다. 주문하고 얼마 안 있어서 음식이 금방 나왔습니다. 돌솥에 나오기 때문에 매우 뜨겁습니다. 국물이 지글지글 끓으니 조심히 먹어야 합니다.
양(양곱창, tripe)은 정말 오랜만에 먹었습니다. 양이 들어간 요리는 미국 와서 처음 먹는 듯하네요. 한국에서는 곰탕에 엄마가 종종 넣어주시고는 했는데 말이죠.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오돌토돌 씹는 식감이 있기는 했지만 크기가 좀 더 컸으면 싶었습니다. 양은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국수 양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베트남식 쌀국수와는 면발이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도 쌀국수라고 하니까 소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국물은 얼큰했고 맛이 있었지만 하나도 맵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주문할 때 서버 분이 매운데 괜찮겠냐고 물어봤는데, 역시나 미국화된 매운맛이었습니다. 맵찔이인 제가 먹어도 하나도 안 매운맛이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신라면보다도 안 매운듯합니다. 산초맛도 아주 미미하게 느껴져서 얼얼한 느낌도 전혀 없었습니다.
인도식당은 보통 카레 매운맛을 0~5 정도로 고를 수 있게 해 주는데, 여기도 그런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매워서 먹는데 부담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에 재료는 스팸, 어묵, 콩나물, 팽이버섯, 푸주, 콩나물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메추리알도 1개 있었어요. 그리고 귀엽게(?) 리본모양으로 묶인 다시다 한 조각도 들어있었습니다.
참고로 따로 넣어먹는 재료는 어떻게 나오나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구해보았습니다. 한꺼번에 조리되어 나오는 것과 재료도 같습니다. 그냥 원하는 만큼 조절해 넣을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겠네요.
오늘은 신시내티에서 마라탕(에 제일 근접한 메뉴)을 먹을 수 있는 Ten Seconds Noodle 식당에 대해 리뷰를 적어보았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직접 담아 먹는 즐거움은 없었지만, 얼큰한 중국식 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나도 맵지 않아서 한국에서 먹던 마라탕을 생각하며 주문하면 아쉬울 수 있을 맛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베이스 국물이 궁금해서 다시 가 볼 예정입니다.
🔖 개인적인 별점! 신시내티 Ten Seconds Noodle: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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